류현진. (자료사진)
메이저리그가 14일(한국시간) 전반기를 마감했다. 팀 당 91~97경기씩을 소화하면서 순위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어 16일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간의 올스타전을 치른 뒤 19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에게는 희비가 엇갈린 전반기였다. 류현진(27, LA 다저스)은 웃었고, 추신수(32, 텍사스 레인저스)는 울었다.
▲류현진, 전반기에만 10승 달성류현진에게 2년 차 징크스는 없었다.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찍었던 류현진은 2년 차인 올해 더 빠른 페이스로 승수를 쌓고 있다.
전반기 18경기에 등판해 벌써 10승을 거뒀다. 부상으로 24일 동안 던지지 못했음에도 지난해 10승 페이스(21경기, 8월3일 시카고 컵스전)보다 빠르다. 특히 박찬호(은퇴)를 넘어 한국인 최초로 전반기 10승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전반기 성적은 10승5패 평균자책점 3.44다.
시즌 초반에는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의 부상 속에 1선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에 이어 올해는 또 다른 변화구인 컷 패스트볼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류현진은 '빠른 슬라이더'라고 부르는 컷 패스트볼은 구속이 87~90마일까지 나온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도 컷 패스트볼을 앞세워 올해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인 10개를 잡아냈다. 류현진의 통산 기록은 12개.
류현진을 비롯해 커쇼, 그레인키까지 모두 전반기 10승 이상을 올렸다. 덕분에 다저스는 한 때 9.5경기까지 뒤졌던 차이를 뒤집고 54승43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52승43패)에 1경기 앞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전반기를 마쳤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평균자책점 2점대 진입이다. 4월5일 샌프란시스코전(2이닝 6자책점), 7월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2⅓이닝 7자책점) 대량 실점 타격이 컸다.
류현진 역시 "10승을 달성해 기분은 좋다"면서도 "하지만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을 낮추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 부상과 함께 최악의 전반기추신수는 2014년 가장 기대를 많이 모은 선수 중 하나였다. 추신수는 지난해 타율 2할8푼5리, 출루율 4할2푼3리를 기록하며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텍사스는 프린스 필더에 이어 추신수까지 가세하면서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전반기는 추신수에게도, 텍사스에게도 최악이었다.
4월까지만해도 괜찮았다. 4월 타율은 3할1푼9리, 출루율은 4할4푼6리였다. 텍사스가 거액을 쏟아부은 보람이 있었다. 하지만 4월22일 당한 발목 부상과 함께 흔들렸다.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만, 팀 사정상 쉴 수 가 없었다. 게다가 5월 중순에는 필더가 시즌 아웃됐다.
결국 추신수는 아픈 발목을 이끌고 뛰었다. 5월말 통증이 재발했고, 그 사이 성적은 바닥을 쳤다. 5월 타율은 2할7푼9리였지만, 6월 타율은 1할1푼9리까지 떨어졌다. 7월 성적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7월 타율은 1할9푼1리였다.
게다가 심판의 석연치 않은 스트라이트 판정 탓에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강점 중 하나인 선구안이 빛을 발하지 못하니 성적이 나오기 힘들었다.
전반기 성적은 타율 2할4푼2리, 출루율 3할6푼2리. 홈런은 9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