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야구

    '차-포 다 뗀' 삼성 타선은 힘이 없었다

    늑골 부상과 두통으로 결장한 최형우(왼쪽)와 채태인.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스)

     

    "차-포 다 떼고 경기해야 하네."

    15일 열린 삼성과 LG의 잠실경기. 엔트리에 삼성 최형우의 이름이 있었다. 하지만 최형우는 경기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12일 SK전에서 펜스에 부딪힌 탓에 늑골에 타박상을 입었다. 서울 원정에 함께 했지만, 류중일 감독의 배려로 숙소에 남아 휴식을 취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서울에는 왔는데 호텔에서 쉬라고 했다. 엔트리에서 빼려니 후반기 초반 3경기를 출전할 수가 없더라"면서 "대신 우동균이 좌익수로 나서고 3번에 채태인, 4번에 박석민, 5번에 이승엽이 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잠시 후 김성래 수석코치가 조용히 류중일 감독을 불렀다.

    김성래 수석코치와 대화를 마치고 다시 더그아웃에 돌아온 류중일 감독은 "수석코치가 저렇게 부르면 무섭다"면서 "갑자기 채태인이 머리가 아프단다. 오늘 차-포 다 떼고 경기를 해야 한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어쩔 수 없이 채태인도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채태인은 예전에도 두통 때문에 경기에 빠진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최형우의 부상에 이어 채태인까지 갑자기 쓰러지면서 라인업이 다시 바뀌었다. 결국 지명타자 이승엽에게 1루 수비를 맡기고, 3번 타순에는 박한이가 들어섰다. 중심 타선에서 두 명이 동시에 빠졌다. 이미 시작부터 꼬인 셈이다.

    결국 차-포를 다 뗀 삼성은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한 채 LG의 제물이 됐다.

    삼성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원정 경기에서 1-7로 졌다. 이로써 삼성은 49승2무26패를 기록, 이날 경기가 취소된 2위 넥센과 격차가 4.5경기로 줄었다.

    최형우와 채태인이 빠진 타선은 무기력했다. LG 선발 코리 리오단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7이닝 동안 5안타, 2볼넷을 얻어낸 것이 전부였다. 이후 LG 계투진에게도 볼넷 1개를 얻는 데 그쳤다. 그나마 5안타 중 박석민의 솔로 홈런 덕분에 영봉패를 면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