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과 관련해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내 친 러시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격추됐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있다"가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항공가거 격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미사일을 누가 발사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오바마 대통령은 "누가 발사했는지 추측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사실 보다 앞서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현재까지 파악된 것은 여객기가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고 그 미사일은 친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 발사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친러 분리주의자들은 러시아로부터 꾸준히 지원을 받아왔으며 여기에는 중화기와 대공무기들이 포함돼 있다"며 러시아의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긴장 완화에 필요한 구체적인 방안을 취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대신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을 계속해서 침해하고 폭력적인 반군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함께 이번 격추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1명의 미국인이 포함돼 있다고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 퀸 루카스 산스먼이 피격으로 사망했다"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시했다.
그는 "피격으로 300명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것에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면서 "이는 세계적인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뢰할 수 있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연방수사국(FBI)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워싱턴 포스트(WP)는 오바마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 정부가 이번 여객기 피격이 친러 반군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며 최종 결론이 아니라는 점을 신문은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