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추당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파편 (사진=페이스북 캡쳐)
말레이시아 항공기를 격추한 것으로 추정되는 반군의 미사일 발사대가 사고 지점에서 약 10㎞밖에 되지 않는 곳에서 발견돼 항공기 폭파가 반군의 소행임이 더욱 확실시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말레이시아 항공기 MH17이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는 증거들이 발견되고 있다"며 "미사일 발사대가 항공기 폭파지점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21일 보도했다.
(사진=유투브영상 캡쳐)
보도에 따르면 지대공 미사일인 부크 미사일 발사대가 폭파 지점에서 약 10㎞ 떨어진 토레즈와 토레즈에서 동쪽으로 약 3㎞ 떨어진 스니즈네에서 발견됐다.
미국 당국도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폭파된 지점 근처에서 부크 미사일 발사대가 인공위성에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비디오 분석가 엘리엇 히긴스는 "사진과 비디오를 판독한 결과 사고 당일 정오쯤 토레즈에서 부크 미사일 발사대가 발견됐고 1시간 30분쯤 지나 스니즈네에서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사진이 아주 선명하진 않아 두 발사대가 동일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부크 미사일 (사진=플리커 화면 캡처)
'SA-11'이라고도 불리는 부크 미사일은 지상 최대 약 14㎞까지 타격이 가능한 지대공 미사일로 소련에서 처음 개발됐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반군이 부크 미사일을 보유했을 것이란 추측에 더욱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토레즈와 스니즈네에서 발견된 미사일 발사대가 부크 미사일 발사대가 맞다면, 우크라이나 반군은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하기에 충분한 무기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반군과 러시아는 그동안 반군에게 상공 10㎞에서 비행하는 항공기를 격추할만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