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5일째 단식농성 중인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농성장 앞에서 엄마부대봉사과 탈북여성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세월호 특별법의 내용이 부적절하다며 제정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하려고 시도하다 유가족들의 반대로 자리를 뜨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유족들을 폄훼하는 보수단체들의 소동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3시 25분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200여 명이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유족 농성장에 난입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세월호 특별법 제정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세월호 정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농성장에 난입한 이들은 탁자 등을 뒤집어엎는가 하면, 가족대책위가 세워둔 특별법 촉구 서명대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
이 과정에서 어버이연합 회원 이 모(66, 여) 씨는 여경 손등을 깨물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입건 됐다.
또, 함께 소란을 피운 또 다른 회원 윤 모(40) 씨도 경찰 제지에 항의하다 연행됐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엄마부대봉사단'의 회원들이 농성장 앞에 몰려와 "의사자 지정이나 대학 특례 입학이 포함된 특별법을 반대한다"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의사자 지정이나 대학 특례 입학은 실제 논의 중인 세월호 특별법안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엄마부대봉사단은 생때같은 자식들을 허무하게 잃고 절망에 빠진 유족들 앞에 '유가족들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의사자라니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자식 의사자라니요' 등이 적힌 피켓을 들이밀어 '패륜' 논란까지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