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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체인지업 읽혀도' 류현진, 커터로 뚫었다

    22일 피츠버그전 시즌 11승 '7이닝 5K 2실점 쾌투'

    '이제는 커터가 대세?' 22일(한국 시각) 피츠버그 원정에서 7이닝 5탈삼진 2실점 쾌투를 펼친 LA 다저스 류현진.(자료사진)

     

    '괴물'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시즌 11승째로 후반기 첫 경기를 산뜻하게 끊었다. 집중분석이 된 체인지업을 대체할 신무기 컷 패스트볼의 위력을 재확인했다.

    류현진은 22일(한국 시각) 미국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원정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5피안타 1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다.

    5-2로 앞선 8회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브라이언 윌슨에게 넘겼다. 다저스가 5-2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됐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등판에서 11승째를 따내며 후반기 전망을 밝혔다. 류현진은 18경기 10승5패 평균자책점(ERA) 3.44의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시즌 ERA도 3.39로 조금 낮췄다.

    최근 재미를 보고 있는 이른바 커터가 이날도 주효했다. 본인은 빠른 슬라이더라고 명명한 구질이다. 시속 80마일 후반대, 약 140km 초중반에서 형성되는 공으로 슬라이더보다 각이 다소 작지만 빠르게 꺾이는 공이다.

    이날 류현진은 커터로 초반 호투를 이어갔다. 첫 3개의 삼진 결정구가 모두 커터였다. 1회 2사에서 상대 간판 3번 타자 앤드루 맥커친을 142km 커터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회는 4번 타자 가비 산체스와 6번 러셀 마틴이 각각 140km, 142km 커터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6회도 류현진은 까다로운 타자 맥커친에 140km 커터를 던져 우익수 뜬공을 유도해냈다.

    커터가 살아나자 슬라이더, 커브의 위력도 동반 상승했다. 7회 2사 1루, 사실상 마지막 위기에서 류현진은 대타 트래비스 스나이더를 138km 슬라이더로 잡아냈다. 5회 이후 패턴을 바꿔 약 120km대 커브로 재미를 봤다. 커터와 구속이 20km 정도 차이가 나는 공에 7회 마틴은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승부처 회심의 체인지업 효과 다소 떨어져

    반면 이날도 체인지업은 승부처에서 상대적으로 효과가 덜했다. 5-0으로 앞선 4회 류현진은 2사 1루에서 닐 워커와 어려운 승부를 했다. 연속 체인지업 유인구에 워커가 꿈쩍도 하지 않으면서 볼넷을 내줬다.

    2실점의 빌미를 준 대목이었다. 앞서 산체스를 138km 슬라이더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후속 마틴에게도 류현진은 2구째 회심의 체인지업이 먹히지 않았다. 결국 풀 카운트에 몰린 류현진이 맞은 적시타는 140km 커터였다. 그러나 높고 무디게 형성된 실투였다. 이어 조디 머서에게 148km 직구가 다시 우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7회 2사에서 마이클 마르티네스에게 내준 안타도 134km 체인지업이었다.

    지난해 류현진은 명품 체인지업으로 14승8패 ERA 3.00, 흡족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1할6푼1리밖에 되지 않았다. 직구(.287), 슬라이더(.236), 커브(.290)에 비해 절대적인 승부구였다.

    그러나 올 시즌 상대의 철저한 대비에 위력이 반감됐다. 상대 타자들에 읽히면서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3할이 넘어갔다. 때문에 전반기 막판 무렵부터 새 구종을 연마해 써먹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를 넘는 성적을 기대하는 이유다.

    류현진의 호투 속에 다저스 타선은 3회 맷 켐프의 선제 결승 2루타 등으로 2점을 선취했다. 이어 3회는 저스틴 터너의 2타점 적시타와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쐐기타가 터지면서 3점을 보탰다. 이 과정에서 류현진은 깔끔한 희생번트로 득점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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