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전투기 2대가 23일(현지시간) 반군이 장악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현장 인근에서 격추됐다.
우크라이나 우니안(UNIAN) 통신 등에 따르면 올렉시 드미트라시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수호이(Su) 전투기 2대가 이날 오후 1시30분께 격추됐으며 조종사의 생사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투기에는 각각 최다 2명의 정부군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피격지점은 동부 도네츠크주 소도시 스네즈노예 인근이라고 덧붙였다.
스네즈노예는 분리주의 반군세력의 근거지로 지난 17일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MH17편이 격추된 지점인 그라보보 마을에서 약 20km 떨어져 있다.
반군 관계자도 인테르팍스 통신에 "스네즈노예 인근에서 2대의 우크라이나 공격기를 격추시켰다"며 "수호이-25 1대는 손상을 입고 북쪽 방향으로 날아가 추락한 것으로 보이며 두 번째 전투기는 곧바로 지상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반군 관계자는 러시아 TV 방송 '라이프뉴스'에 전투기들이 휴대용곡사로켓포에 맞아 추락했다면서 조종사 1명이 타고 탈출한 낙하산이 발견됐으나 조종사는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도네츠크주의 분리주의 반군 지도자 이고리 기르킨(일명 스트렐코프)도 스네즈노예 인근 지역인 사우르-마길라에서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격추됐고 조종사는 탈출했다"면서 "또 다른 전투기 1대도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투기들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 이후에도 스네즈노예 인근 지역에서 반군 기지와 도로 등에 대한 공습을 계속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