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 축구 혁신 특별전담팀' 구성·운영 기자회견 후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술위원회가 분명하게 해야 할 일은 한국 축구의 수준을 높이는 일이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이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밝혔다. 24일 오전 신임 기술위원장에 선임된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한국 축구 혁신 특별전담팀'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요청에 의해 짤막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위원장은 중책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제의를 받고 고민이 많았다. 몇 차례 고사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맡아서 해야 할 자리였고, 부족하지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현재 세종대 교수로 재직 중인 이 단장은 축구협회 기술위원을 거쳐 기술위원장을 역임하면서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런 만큼 그의 신임을 반기는 목소리 또한 크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이러한 섣부른 기대에 대해 경계했다. 이 위원장은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기술위원회가 전체적으로 한국 축구를 결정하고 잘 되게 만드는 요술방망이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 감독이냐, 외국인 사령탑이냐를 말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 하지만 지금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중요한 시기인 만큼 그 역할을 할 감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는 개최국으로서 경기 결과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한국 축구의 수준을 높이는 데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2002년) 당시에는 가장 크게 생각한 부분이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경기 결과였다"며 "지도자의 수준이 그 나라 축구의 수준이 된다고 생각해 지도자 자격증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회상했다.
이번에는 유소년 축구 시스템을 전환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언제까지 기술위원장을 할지 모르지만, 7세부터 17세까지 10년 동안 선수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도자 지원책, 우리 축구 환경에서 국가대표팀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중점적으로 할 일은 좋은 선수를 발굴하는 일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 청소년, 20세 전후까지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틀, 유소년 축구를 어떻게 저변 확대하면서 좋은 환경과 지도자 밑에서 운동하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할 것이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위원장은 "원래 내일(25일) K리그 올스타전이 있어서 기술위원장 선임 발표도 다음 주로 미뤘으면 좋았는데 일찍 발표가 됐다"며 "내일까지는 올스타전에 신경을 더 써주시고 다음 주 월요일(28일)에 더 말씀을 드리겠다"고 한 뒤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