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런 사람이야' 26일(한국 시각) 숙적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1차전에서 구단 사상 무려 113년 만에 1경기 3루타 3개를 때려낸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자료사진)
류현진(27)의 소속팀 LA 다저스가 숙적 샌프란시스코(SF)와 운명의 3연전 첫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했다. 적지에서 대기록을 수립, 굴욕을 안기며 SF를 바짝 압박했다.
다저스는 26일(한국 시각) 미국 AT&T 파크에서 열린 SF 원정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맹타와 선발 잭 그레인키의 호투로 8-1 낙승을 거뒀다.
푸이그는 3루타 3개 포함, 장타만 4개나 터뜨리며 2타점 2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그레인키는 7이닝 10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12승째(6패)를 따내며 메이저리그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특히 푸이그의 방망이가 무서웠다. 푸이그는 이날만 3루타 3개를 뽑아내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다저스 역사상 1경기 3루타 3개는 1901년 지미 쉐카드 이후 무려 113년 만이다.
1회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3루타로 포문을 연 푸이그는 3회도 중월 2루타로 불을 뿜었다. 이어 5회와 6회 우중간 외야로 잇따라 타구를 보내 3루까지 야생마처럼 내달렸다.
▲SF 감독 "인정하기 싫지만 대단했다" 감탄
팀 동료 맷 켐프는 "정말 미친 듯이 때렸다"면서 "내 평생 그런 타격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켐프도 이날 3루타 포함 3안타 2타점을 때렸지만 푸이그에는 못 미쳤다. 더욱이 켐프는 주 포지션인 중견수를 푸이그에 내주고 대신 우익수를 보고 있다. 자존심이 센 켐프조차 감탄시킨 푸이그의 맹타였다.
적장인 브루스 보치 SF 감독도 "이런 말 하기는 정말 싫지만 푸이그는 오늘 굉장했다"고 인정했다. SF는 이날 구단 사상 처음으로 3루타를 5개나 허용했다.
이에 대해 푸이그는 "다저스 역사를 남긴 것도 중요하지만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에서 이기는 게 더 나을 것"이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나선 데 대해 "더 뛸 수 있는 공간이 넓어서 좋다"면서 "사실 외야 오른쪽은 좀 작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레인키도 진기록을 세웠다. 한 이닝 4탈삼진이다. 그레인키는 3회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헌터 펜스마저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공이 뒤로 빠지는 낫아웃 상황에 출루를 허용했다. 공식 기록은 삼진과 폭투. 이어 그레인키는 그레고르 블랑코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연패를 마감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SF에 반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57승47패인 다저스는 57승46패의 SF를 압박, 2년 연속 지구 우승에 박차를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