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일인 30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30일 치러진 재보선에서 전남 순천·곡성 지역구 투표율이 전국 15개 선거구 평균(32.9%)을 압도하는 51.0%로 1위를 기록했다. 서울 동작을에서도 46.8%로 높은 투표율이 나와 이들 선거구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도가 여실히 드러났다.
순천·곡성의 경우 2년전 19대 총선 투표율(61.6%)에 비해 10%p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새누리당은 이곳에 곡성 출신 이정현 후보를, 새정치민주연합은 순천 출신 서갑원 후보를 각각 출전시켰다.
구체적으로 순천지역이 49.70%, 곡성지역이 61.10%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곡성지역에서 '고향사람 밀어주자'는 표심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면, 이 후보가 '위협적 득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새누리당 자체조사 결과 이 후보는 줄곧 야당 후보에 우세를 보여왔다.
이 후보가 승리한다면 민주화 이후 야당의 아성인 호남을 개척한 첫번째 새누리당 계열 당선자가 된다. 그러나 실제 투표 참여자 수는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순천 쪽이 7배가량 많았기 때문에 여당의 승리를 함부로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서울 동작을에서도 유권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전국 2위의 투표율이 기록됐다. 특히 오후 6시 이후 '퇴근 투표'가 몰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1시간 단위 투표자수'를 비교하면 오후 5~6시는 3,296명, 6~7시는 3,226명으로 추세가 비슷했다. 그런데 오후 8시 투표마감을 앞두고는 1시간동안 5,673명이나 투표에 나섰다. 퇴근한 직장인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곳에서도 퇴근 직장인들의 표심이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지지로 몰렸는지,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선거연대 후보인 정의당 노회찬 후보에게 집중됐는 예단하기 어렵다.{RELNEWS:right}
'퇴근 투표' 현상은 수원지역 3개 선거구와 김포 지역구에서도 확인되고 있어, 실제 선거 결과가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대로 광주 광산을(22.3%)과 부산 해운대·기장갑(22.9%)의 투표율은 맨 뒤에서 1·2위로 기록됐다. 이 지역 선거는 그만큼 유권자들의 관심 밖이었다는 얘기가 된다.
광산을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와 관련한 공천파동, 권 후보 배우자 재산 관련 논란 등이 유권자를 등돌리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여당 강세 지역인 해운대·기장갑의 경우는 '해보나 마나'라는 심리가 여당 지지자나 야권 지지자 모두에게 작용하면서 저조한 투표율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