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의 대들보 김연경은 독일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에 "축구로 따지면 리오넬 메시 수준의 선수"라는 평가를 얻었다.(자료사진=국제배구연맹)
"김연경은 축구로 따지면 리오넬 메시의 수준이다" (지오반 주데티 독일 감독)
"김연경은 위대하다. 아마도 세계 최고의 선수일 것" (조란 테르지치 세르비아 감독)
지난 2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과 독일의 '2014 월드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 2차전. 이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한 독일의 지오반 주데티 감독은 상대 선수인 김연경(페네르바체)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국 출신답게 김연경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비교한 주데티 감독은 "김연경 같은 선수는 어디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갖췄다"고 극찬했다.
김연경을 향한 외국 감독들의 칭찬은 끊이지 않았다. 3일 한국을 상대로 3-1로 승리한 세르비아의 조란 테르지치 감독 역시 "김연경은 위대하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세르비아는 김연경에게 서브의 대부분을 집중했다. 수비에서도 김연경을 막기 위해 3명의 장신 블로커가 동시에 뛰어올랐을 정도로 세르비아의 모든 초점은 김연경에 맞춰 있었다.
하지만 김연경은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고 41%의 공격 성공률로 양 팀 최다인 21득점을 기록했다. 김연경에 수비가 집중된 틈을 타 여고생 이재영(선명여고)이 14득점을 기록했지만 이 모든 것은 테르지치 감독의 구상에 있던 내용이었다.
테르지치 감독은 "완벽한 김연경을 막기는 쉽지 않다. 김연경이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면 우리가 어찌할 방법이 없다"면서 "다른 쪽이 뚫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김연경을 막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런데도 41%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한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이 대회 전 연습경기서 어깨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지만 김연경이 기대를 웃도는 활약을 선보이자 이선구 감독은 세계 최고를 다투는 브라질과 미국, 러시아를 상대할 2주차 경기에 상당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