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또 한 명의 월드컵 스타를 품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는 4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의 영입을 발표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설이 불거졌던 나바스는 결국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공식 발표된 계약기간은 2014~2015시즌부터 6시즌이나 된다.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가 차세대 주전 골키퍼로 낙점한 셈이다.
이로써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는 독일의 토니 크루스와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에 이어 브라질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 선수를 세 명이나 영입하게 됐다.
나바스는 코스타리카가 '죽음의 조'라고 평가됐던 D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도록 했던 주인공이다. 승부차기에서 네덜란드에 아쉽게 패한 8강전을 포함해 5경기를 치르는 동안 3경기에서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레반테에 1000만 유로(약 140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나바스의 가세로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지키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와 디에고 로페스의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카시야스는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15시즌을 뛰며 리그 478경기에 출장하는 등 총 678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매 시즌 평균 30경기 이상 출전하던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 카시야스는 2013~2013시즌부터 기량 하락과 부상이 겹치며 출전 경기가 급락했다. 2012~2013시즌에는 19경기, 지난 시즌에는 2경기 출전에 그쳤다.
로페스도 2013~2013시즌 도중 세비야에서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로 합류해 카시야스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에서 연이은 선방으로 '거미손'이라는 별명을 얻은 나바스의 합류는 이 두 선수에게는 사실상 주전 탈락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