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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광주시, 박 대통령 허수아비 묘사 걸개그림 '전시 불가'

광주

    [속보]광주시, 박 대통령 허수아비 묘사 걸개그림 '전시 불가'

    홍성담, "대통령 패러디조차 못하게 하면 '광주정신展' 하지 말아야"

    '세월오월'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묘사돼 있다. 또 옆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문창극 전 국무총리 지명자 등의 모습도 담겨 있다. (사진=광주CBS 조기선 기자)

     

    민중화가 홍성담 화백의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출품작이 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한 데 대해 광주시가 작품 수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시 불가'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가 주최한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작품에 대해 광주시가 정치적 이유로 전시 불가 입장을 밝힌 것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주시는 6일 '광주시의 입장'을 통해 "광주비엔날레 창설 20주년 기념 특별전인 '광주정신전'의 홍성담 작가 등이 제작하고 있는 '세월오월' 작품에 대해 전시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는 "홍성담 작가가 5·18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적 주요 사건들을 걸개그림으로 제작 중인 '세월오월' 작품의 일부 내용이 광주비엔날레에서 당초 제시한 사업계획의 목적 및 취지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광주시는 '세월오월'에 대해 수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걸개그림을 공공청사인 광주시립미술관에 전시하는 것이나 건물 외벽에 게시하는 일체의 행위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중국 출장 중인 윤장현 광주시장도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시비 보조금이 들어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성격 상 정치적 성격의 그림이 걸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고 오형국 행정부시장이 전했다.

    광주시는 당초 걸개그림의 큐레이터에 대해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해촉할 방침이었지만 윤장현 시장이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큐레이터 해촉 방침은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오형국 행정부시장은 "광주시의 예산 지원으로 개최되는 광주비엔날레에서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

    오 부시장은 광주비엔날레 재단 관계자와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장을 거쳐 담당 큐레이터에게 작품 수정을 요구했고, "작품 수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작품을 전시하게 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가 문제를 삼고 있는 부분은 걸개그림 작품 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허수아비로 묘사되고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홍성담 화백은 "광주시 고위 관계자가 담당 큐레이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흰색으로 칠하는 등 모습을 바꾸라'거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계급장과 선글라스를 벗겨라' '김기춘 비서실장을 빼라' 는 등의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화백은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으로 광주정신전을 하면서 이 정도의 패러디조차 하지 못하게 한다면 광주정신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광주시의 작품 수정 압력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홍 화백이 광주시의 전시 불가 입장 표명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와 주최 측인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가 최종적으로 어떤 판단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으로는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가 주최한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작품에 대해 광주시가 정치적 이유로 전시 불가 입장을 밝힌 것은 월권행위이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는 2009년 12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을 풍자한 미술 작품 '삽질공화국'에 대해 국가정보원이 광주 5·18기념문화관 전시장에서 철거를 요구하자 전시회를 중단했다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재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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