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오월'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묘사돼 있다. 이외에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문창극 전 국무총리 지명자 등의 모습도 담겨 있다. (사진=광주CBS 조기선 기자)
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한 광주비엔날레 작품에 대해 광주광역시가 전시 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작품 전시 여부는 광주시가 아닌 광주비엔날레가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출장 중인 윤장현 광주시장은 7일 광주CBS 기자와의 국제전화를 통해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광주시비가 투입된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작품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시장은 논란이 된 홍성담 화백의 대형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전시 여부는 "광주시가 아닌 광주비엔날레재단의 전문가들의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윤 시장은 "기본적인 문화정책에 대해 광주시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작품 전시 여부는 광주비엔날레 재단의 전문가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시장은 "시비 보조금이 들어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성격 상 정치적 성격의 그림이 걸리는 것은 맞지 않다"라며 "오형국 행정부시장이 자신의 말을 기자들에게 전한 것은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밝혔다.
오형국 행정부시장은 6일 중국 출장 중인 윤 시장이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시비 보조금이 들어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성격 상 정치적 성격의 그림이 걸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었다.
이처럼 윤장현 광주시장이 홍성담 화백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에 대해 광주시가 전시 불가 입장을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밝히면서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세월오월' 전시 문제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광주시립미술관과 함께 6일 보도자료를 내고 "홍성담 화백이 최종 완성된 작품 자료를 제출받는 대로 작품 내용과 주최 측과의 계약 내용을 확인해 출품작의 전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민중화가 홍성담 화백의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출품작이 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한 데 대해 작품 수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시 불가'라는 공식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