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친(親)러시아 반군의 주요 거점인 동부 도네츠크시를 포위한 가운데 9일(현지시간) 반군이 휴전을 요구했다.
반군이 자체적으로 수립을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총리 알렉산드르 자카르첸코는 이날 반군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정부군의 포위로) 인도주의적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휴전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정부군이 도네츠크로 공격해 들어오면 목숨을 걸고 막겠다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반군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자카르첸코는 외부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 반군 사령관 출신으로 이날로 총리가 된 지 이틀밖에 안 됐다.
전임 총리인 러시아 국적의 자칭 '정치 컨설턴트' 알렉산드르 보로다이는 지난 7일 공화국 건설 임무가 끝났으니 현지 출신 지도자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며 사퇴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최근 반군의 마지막 두 거점인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가며 상대를 옥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지난 며칠 새 병력 2만 명을 우크라이나와 접경지에 배치해 긴장을 높였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인도주의적 지원'을 핑계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