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9일 밤(현지시간) 미얀마에서 아베 총리 취임이후 양국간 첫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관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왕 부장은 기시다 장관의 요청에 따라 비정식 접촉을 가졌다"며 "쌍방은 어떻게 중일관계를 개선할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도통신은 기시다 외무상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왕 부장과 관계개선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대화가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양측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올해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회담하는 문제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은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엄숙하게 천명하고 양국 관계에 존재하는 정치적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일본이 절실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여 '조건없이 회담하자'는 일본 측과의 입장차이가 좁혀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과 기시다 외무상의 이번 접촉은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취임한 이후 처음 열린 중일 외교장관 회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