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이 국경선 확정을 놓고 해묵은 갈등을 빚는 가운데 양국 국경지대에서 한 달 만에 또다시 총격전이 벌어졌다.
타지크 국경수비대는 11일(현지시간) "키르기스와의 국경지대인 동부 지르가탈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키르기스인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텡그리 뉴스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소식에 따르면 타지크 국경수비대가 지역을 순찰하던 중 사냥용 총으로 무장한 키르기스인 3명을 발견하고 검문하려던 순간 교전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키르기스인 1명이 숨지고 2명은 체포됐으며 타지크 측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크 국경수비대는 현재 이런 사실을 키르기스 측에 통보했으며 키르기스 당국은 즉각 진상조사에 나섰다.
양국 간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총격전은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주요 분쟁 국경지대에 대해 양국이 비무장화를 합의 한지 한 달도 안 돼 벌어진 일이라 현지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타지크 지르가탈 인근 키르기스 바트켄에서는 양측 국경수비대와 주민 간 유혈충돌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또 올해 1월에는 군사도로 건설을 놓고 현지에서 양국 국경수비대가 교전을 벌여 키르기스 병사 5명과 타지크 병사 3명이 총상을 입기도 있다.
옛소련 형제국인 키르기스와 타지크는 1991년 소련서 각각 독립 후 아직 국경선 확정을 마무리하지 못해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