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2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1139차 수요시위)'에 참석한 김복동 할머니가 '법적배상'이라고 적힌 부채를 들고 있다. 황진환기자
제2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14일 19대 국회 여성 국회의원 46명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책임 이행 등을 촉구했다.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공개 증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고발한 것을 기리기 위해 2012년 제11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 각국이 함께 결의한 날이다.
여성 국회의원들은 성명에서 "김학순 할머니가 공개증언을 한 이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비인도적 성범죄이며 전쟁범죄임이 입증됐다"며 "진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만이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길이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지난 6일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에 대한 인권침해가 계속되고 있는 현재의 사안으로, 일본 정부는 포괄적이고 영구적인 해결책을 강구하라'고 권고했다"면서 "피해자들의 일관된 증언과 각종 문서로 확인된 역사적인 사실을 아무리 부인해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와 일부 정치인들의 역사 왜곡과 위안부 망언 중단 △위안부 문제 공식 사과와 법적 책임 이행 △역사왜곡 재발방지를 위한 국가차원의 올바른 역사교육 실시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도 2011년 8월 헌법재판소의 '행정부작위' 결정을 존중해 일본 정부가 법적 책임을 조속히 이행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성명에는 18대 국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모임'을 결성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의원의 제안으로 여야의 모든 여성 국회의원들이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