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 길에 중국 영공을 지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인에게 축복의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중국 언론들은 "양측의 관계 개선에 좋은 신호"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4일 중국 당국이 방한 길에 오른 교황이 중국 영공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과 교황이 이례적으로 시 주석을 직접 거론하며 축복의 메시지를 중국 측에 전한 사실에 주목했다.
왕메이슈(王美秀) 중국 사회과학원 종교연구소 연구원은 "교황의 중국 영공 통과를 허용한 것은 중국 정부가 정중함을 보여준 것으로 앞으로 관계개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교황의 메시지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와 국가종교사무국 등의 교황의 메시지에 대한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교황청과 중국 가톨릭계와의 공식 관계는 1951년 이후 단절된 상태다. 이후 중국 정부는 자국 내 가톨릭 신도를 관리하기 위해 1957년 관제단체인 천주교애국회를 만들었다.
양측 관계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취임하면서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기도 했으나 2010년 중국이 교황청의 반대에도 천주교애국회 소속 신부를 주교로 서품하면서 다시 나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