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올게요' 14일(한국 시각) 애틀랜타전에서 입은 엉덩이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 등재가 결정된 LA 다저스 류현진.(자료사진)
'괴물' 류현진(27, LA 다저스)가 올해 두 번째로 부상자 명단(DL)에 오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승 기록 도전에도 영향을 미칠 영향이다.
다저스 홈페이지는 16일(한국 시각) "류현진이 오른 엉덩이 근육 염좌로 15일짜리 DL에 오를 예정"이라는 돈 매팅리 감독의 멘트를 전했다. 이날 밀워키와 3연전을 앞둔 인터뷰에서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애틀랜타 원정에 선발 등판해 6회 2사에서 투구 뒤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했다. 오른 엉덩이 부상을 입은 류현진은 일일 부상자 명단(Day to day)에 올랐다.
당초 류현진은 경기 후 "큰 부상이 아닐 것이고 금방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6일 LA로 복귀해 MRI 검사를 받은 뒤 다저스는 DL 등재를 결정했다.
▲DL 등재로 등판 기회 최소 2번 잃어이에 따라 류현진은 적어도 2번 이상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게 된다. 이미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 DL로 적잖은 경기에 결장하게 됐다.
15일짜리 DL이라면 류현진은 정상적인 로테이션에 따라 20일 샌디에이고, 25일 뉴욕 메츠전을 거른다. 회복 정도에 따라 DL 기간은 늘어날 수 있다.
지난 5월에도 류현진은 왼 어깨 염증으로 DL에 올랐다. 당시도 15일짜리였지만 24일 만에 복귀했다. 4월 28일 콜로라도전 이후 어깨 통증이 왔던 류현진은 5월3일 DL에 올랐고, 22일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럴 경우 한국인 빅리거 최다승 도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박찬호(은퇴)가 2000년 다저스 시절 세운 18승이다. 지난해 30경기 14승8패 평균자책점(ERA) 3.00을 찍은 류현진은 올해 23경기 13승6패 평균자책점(ERA) 3.28을 기록 중이다.
다저스는 올해 123경기를 치러 정규리그 39경기를 남겼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류현진은 7경기 정도 등판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DL 등재로 류현진은 최소 2번 기회를 잃었다.
15일 뒤에 복귀하면 류현진에게 기회는 5번 정도뿐이다. 모두 이겨야 박찬호의 최다승에 도달할 수 있다. 기록 달성에 빨간 불이 들어온 셈이다.
▲DL 기간 길진 않겠지만 기록 달성은...
일단 DL 기간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드문 부상 부위라 복귀 시점은 미정이지만 시즌 아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정규리그 후반기 팀에 도움을 줄 것이고 근육통이라 곧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포스트시즌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저스는 15일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5.5경기 차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리그에 여유가 있는 만큼 포스트시즌을 위해 류현진의 부상 회복을 위해 확실하게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다저스는 최근 투수를 잇따라 보강해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일 필라델피아 로베르토 에르난데스에 이어 10일 미네소타 케빈 코레이아를 영입했다. 모두 선발로 쓸 수 있는 자원이다.
하지만 한국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 달성은 어려워졌다. 전반기 막판부터 후반기까지 4연승을 달릴 때만 해도 가시권에 들어왔던 기록이었다. 그러나 애틀랜타전에서 패전을 안은 데다 부상까지 당하면서 위기가 왔다.
일단 류현진의 선발 자리는 케빈 코레이아가 대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