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본점 (자료사진)
KB금융그룹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심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19일 전국금융산업 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성낙조)가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리더십 공백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경영대책위원회'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동조합은 지난 18일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전원 및 청와대와 금융감독원 등에 탄원서를 제출한데 이어 이날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에 이번 징계와 관련이 없는 인사로 구성된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KB금융 측에 제안했다.
현재 KB금융그룹은 지난 6월 지주사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은행장에게 사전 통보된 중징계에 대한 확정이 늦어지면서, 영업력 손실은 물론 이미 임기가 끝난 계열사 사장과 은행 부행장 등의 인선이 지연되는 등 그룹 전체에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보도자료에서 "실질적인 식물경영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 경영진의 유고상황에 준하는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며, 이에'비상경영대책위원회'가 조속히 구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KB금융그룹에 대한 제재심의는 이달 21일로 예정되어 있으나, 일각에서는 둘 중 한 명 이상이 중징계로 퇴임하게 되는 경우 신임 경영진의 선출을 위해 또다시 1달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을 들어 '중징계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어 "과오나 범죄행위가 분명히 입증된 경영진에 대해 KB의 혼란을 핑계로 징계를 경감하는 것은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 는 입장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