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이 인천아시안게임 기념 학술대회와 조추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남한 땅을 밟았다.
양성호 조선체육대학장 등 북한 대표단 8명은 중국 베이징발 중국남방항공 CZ315편으로 당초 예정시각보다 20분 정도 이른 이날 오후 9시 5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단이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인천공항 입국장 앞에는 북한 대표단의 입국 모습을 담으려는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북한 대표단을 맞으려고 나온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도착 30여분 전부터 입국장 앞에서 대기했다.
북한 대표단은 30여명의 보안요원들에 둘러싸인 채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모두 검은 정장 차림이었으며 가슴에는 인공기 배지를 달고 있었다.
늦은 시각에 입국한 탓에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밝은 표정으로 미소를 보이며 조직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대표단은 사전에 조직위 측에 요청한 대로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으며, 인천공항경찰대 등 보안요원들은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취재진이 "북한 응원단이 아시안게임 응원을 위해 한국에 오느냐"고 물었지만 대표단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서 빠른 걸음으로 별도로 마련된 통로를 통해 공항 밖으로 빠져나갔다.
대표단은 이후 조직위의 안내를 받아 인천에 있는 숙소로 이동했다.
양성호 조선체육대학장은 오는 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참석, 기조강연을 한다.
학술대회는 '아시아인의 소통·신뢰·존중, 스포츠가 답이 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열리며, 미국·캐나다·중국·일본 등 300여명의 외국 학자를 포함해 모두 1천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