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 소년들이 29년 만에 세계 정상에 태극기를 꽂았다.
리틀야구 대표팀은 25일(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엄스포트 라마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결승에서 미국 시카고 대표팀을 8-4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84, 85년 연속 우승 이후 29년 만이다. 특히 당시 이후 역시 29년 만에 본선에 진출해 6전 전승으로 정상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돌풍은 예견됐다. 12세 이하 서울시 대표들이 이룬 이번 대표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선에서도 6전 전승으로 본선에 올라 심상치 않은 기운을 보였다.
이어 본선에서도 국제그룹 체코와 개막전부터 4전 전승으로 결승에 올랐고, 일본과 미국 야구 선진국을 잇따라 제압하며 한국 야구의 매서움을 알렸다. 리틀야구장이 전국에 7개에 불과한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이뤄낸 개가였다.
황재영, 최해찬 두 대들보가 공수에서 활약했다. 1회 한국은 신동완, 황재영의 2루타로 1점을 선취, 기선을 제압했다. 3회는 황재영이 땅볼로 3루 주자 최해찬을 불러들여 2-0까지 달아났다.
잘 나가던 한국은 3회 위기가 왔다. 2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친 황재영이 3회 선두 타자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것. 이에 마운드에 오른 최해찬은 1사 만루에 몰렸으나 1실점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4회 한국은 대타 권규현의 적시타와 5회 4번 타자 신동완의 중월 솔로 홈런으로 4-1까지 점수를 벌렸다. 6회는 김재민의 1타점, 전진우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최해찬이 좌중월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회말 미국은 마지막으로 3점을 냈지만 역부족이었다. 2사 1, 2루에서 최해찬이 마지막 타자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