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긴 오는 거냐' 최근 6연패로 위기를 맞고 있는 김시진 롯데 감독(왼쪽)과 복귀를 눈앞에 둔 외국인 거포 루이스 히메네스.(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가 수상하다. 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감독 교체설까지 나돌아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홈 경기에서 5-6 석패를 안았다. 7회까지 5-2로 앞섰지만 8회 어이없는 송구 실책 등 4점을 내주며 통한의 패배를 안았다.
치열한 4위 레이스에서 당한 치명적인 패배였다. 4위 LG와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져 가을야구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8월 들어 2승12패 최악의 성적이다. 7월 8승14패보다 더 상황이 나빠졌다. 7월까지만 해도 당시 5위 두산과 2.5경기 차 4위였지만 이제는 4위와 같은 승차 6위다.
이런 가운데 롯데는 김시진 감독의 거취에 대한 소문이 커지면서 홍역을 치렀다. 최근 김 감독이 프런트와 의견 충돌을 빚은 뒤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간신히 갈등은 봉합이 됐지만 헐거운 만큼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분위기다.
구단 관계자는 "사실과 맞는 보도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며 최근 구단 관련 소문을 부분 인정했다. 그러나 "아직 선수단이 4강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히메네스-신본기, 이르면 26일 1군 복귀일단 부상자들의 복귀에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업 논란을 빚었던 루이스 히메네스를 비롯해 내야수 신본기, 문규현 등이다.
이 관계자는 "히메네스가 최근 2군 청백전에서 공수를 모두 소화했다"면서 "26일 삼성과 홈 경기를 앞두고 김 김독이 직접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합격점을 받으면 바로 1군 엔트리에 올라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히메네스는 무릎 부상으로 지난달 24일 삼성전 이후 개점휴업 중이다. 특히 공교롭게도 웨이버 공시 기한을 넘기면서 드러누워 태업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병원 검진 결과에서도 이상이 없기에 더욱 그랬다. 팀이 4강 고비에서 허덕이던 때라 비난 목소리가 더 높았다. "와도 도움이 될까" 의심어린 눈초리가 가는 이유다.
하지만 히메네스가 돌아와 제대로 마음을 먹는다면 달라질 수 있다. 히메네스는 올해 68경기 타율 3할3푼2리 14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4할2푼8리 장타율 5할7푼4리로 이 둘을 더한 OPS가 10할을 넘었다. 최근 맹타를 휘두르는 최준석까지 중심 타선에 확실한 존재감을 심어줄 수 있다.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신본기도 100% 가까이 몸이 만들어졌다. 역시 26일 경기에 앞서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주전 유격수던 문규현은 손가락 골절 이후 붓기가 남아 수비는 어려우나 타격은 가능한 상황이다.
올 시즌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 과연 부상자들의 귀환이 변화의 조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