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등 주요 대기업들의 추석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 규모가 총 7조 920억원으로 지난해 5조 6,339억원 보다 2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기업들이 추석전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는 것은 상여금 등 자금수요가 많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중소협력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발표한 100대 기업의 추석전 납품대급 조기 지급계획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전에 주요 기업들 95곳 중 60곳(63.2%)이 협력사에 앞당겨 지급할 계획을 세웠고 그 규모가 총 7조 920억 원에 달했다.
응답업체 35곳(36.8%)은 '조기지급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평균 대금지급기일도 하도급법에 규정된 60일보다 40일 가량 빠른 21.7일로 나타났다.
◈ 어음결제 사라지고 자금대여까지 지원조기지급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 60곳 모두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 또는 현금성 결제로 지급하겠다고 응답했고 이 가운데 82.4%(5조 8,455억 원)는 100% 현금으로 지급했고 어음결제는 없었다.
주요 기업들은 추석을 앞두고 납품대금 조기지급 외에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거나, 생필품 구입 시 할인혜택 등 다양한 방법 으로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협력센터측은 밝혔다.
LG전자의 경우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받은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도록 권고하고 복지몰을 구축하여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일반 생필품을 구입할 때, 할인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파워텍도 추석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150억원 규모의 단기자금을 편성하여 무이자로 자금을 대여해 줄 예정이며, SK텔레콤은 224개 협력사에 8억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할 계획이다.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1차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의 납품대금 조기지급의 온기가 2·3차 협력사까지 전달되도록 중견·중소기업간에도 조기에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주는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