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9월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과 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선발을 놓고 고민했다. 류현진(27)을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경기에 등판시킬까' 하는 고민이었다.
결국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샌디에이고전에 내세웠다. 일단 류현진이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유독 강했다. 통산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71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다시 만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매팅리 감독의 류현진 투입 시기가 적중한 셈이다.
류현진에 이어 워싱턴전에 선발 등판한 투수는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에르난데스는 워싱턴에 강했다. 올해 두 차례 워싱턴을 만나 2승을 기록했다. 15⅓이닝 동안 1점을 내줬지만, 비자책이었다. 2일 로스터가 확장된 뒤 류현진을 복귀시키면 엔트리 조정이 딱히 필요 없는 상황. 류현진이 샌디에이고에 강하기도 했지만, 에르난데스가 워싱턴전에서 연거푸 호투한 점도 류현진을 1일 복귀시킨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 두 번째 작전은 실패였다. 에르난데스가 워싱턴을 상대로 와르르 무너졌다. 다저스 이적 후 가장 나쁜 투구였다.
에르난데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홈런 4개를 얻어맞고 5실점했다. 다저스는 4-6으로 패하면서 77승61패가 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격차도 2경기로 줄었다.
1회부터 에르난데스가 홈런 공장장이 됐다. 1회초 2사 후 제이슨 워스에게 솔로포를 맞은 에르난데스는 3회초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다시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데나드 스판에게도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에르난데스는 5회초 다시 스판에게 2점 홈런을 내줬다. 피홈런 4개로 정확히 5점을 헌납한 뒤 크리스 페레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에게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