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이라크 정부의 요청을 받아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는 이라크군과 이라크 쿠르드군에 160만 파운드(26억7천만원) 어치 무기를 지원한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IS에 비해 이라크군과 이라크 쿠르드군의 무장이 여전히 매우 열악하다"며 "그들이 스스로 방어하고 민간인들을 지키며 IS를 물리치도록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무기지원은 IS가 지난 6월 이라크 서북부와 시리아 동북부 지역을 이슬람 최고통치자 칼리프가 다스리는 국가로 선언한 뒤 세력을 확장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번에 지원하는 무기는 기관총과 탄약으로 이라크에는 10일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IS 격퇴에 필요한 어떠한 노력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쿠르드군에 무기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수차례 밝혀왔다.
영국은 그동안 이라크 북동부 아메를리 등지에서 구호물자 공중투하와 감시활동을 해왔다.
최근 미국과 영국은 IS 격퇴를 위해 국제적 공조체제 구축에 나선 상태다. 영국에 앞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가 이라크에 대한 무기지원에 먼저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