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자료사진)
류현진(27,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1이닝만 던지고 강판됐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말에만 4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0-4로 뒤진 2회말부터는 크리스 페레즈가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올해 AT&T 파크에서 강했다. 두 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를 거뒀다.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홈 개막전이었던 4월5일 2이닝 8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돈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을 샌프란시스코와 3연전 맨 앞에 세운 이유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지난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힘을 발휘했던 패스트볼은 구속이 전혀 올라오지 않았고, 장기인 변화구는 제구가 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첫 타자 앙헬 파간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1회말을 시작했다. 하지만 조 패닉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버스터 포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류현진의 모습도 평소와 달랐다. 위기를 전혀 극복하지 못했다.
헌터 펜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내줬다. 게다가 야시엘 푸이그의 무리한 송구로 펜스까지 2루로 들어갔다. 파블로 산도발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펜스는 3루까지 내달렸다. 결국 호아킨 아리아스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3점째를 헌납했다.
흔들림은 더 커졌다. 좀처럼 볼넷을 내주지 않는 류현진이지만, 그레고르 블랑코에게 파울로 스트라이크 하나를 잡은 뒤 내리 볼 4개를 던졌다.
계속된 2사 1, 2루 위기. 류현진은 브랜든 크로포드에게도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1회말에만 4실점. 매팅리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고, 류현진은 투수 매디슨 범가너를 삼진으로 잡고, 힘겹게 1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