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19.롯데)가 극적인 뒤집기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효주는 15일(한국시각) 프랑스 에비앙 레벵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파71·6453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일 경기에서 3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김효주는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베테랑 캐리 웹(호주)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웹의 거센 추격에 김효주는 경기 막판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18번 홀(파4)의 극적인 뒤집기로 올 시즌 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김효주는 함께 경기한 웹이 1타 앞선 가운데 18번 홀에서 먼저 4.5m 버디 퍼트를 성공해 동타를 만들었다. 공동 선두를 허용한 웹은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고 보기로 경기를 마쳐 김효주의 극적인 재역전 우승의 제물이 됐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둬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김효주는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하며 LPGA투어의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대회 첫 날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 10언더파 61타로 LPGA투어 메이저대회 최소타 신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우승까지 차지했다.
LPGA투어 비회원 자격의 한국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신지애(26)와 2011년 US여자오픈의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우승으로 김효주는 LPGA투어 회원 자격 획득 시 5년간 안정적으로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김효주의 우승 외에도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장하나(22.비씨카드)와 허미정(25)이 나란히 9언더파 275타 공동 3위에 올랐고, 최나연(27.SK텔레콤)도 8언더파 276타 단독 5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