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시리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후반 2분부터 18분까지 1골 4도움을 몰아치는 맹활약으로 한국의 7-1 대승을 이끌었다.(자료사진=AFC)
'코리안 메시' 이승우(바르셀로나)의 능력을 확인하는 데 16분이면 충분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16세 이하(U-16)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각)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7-1 대승을 거뒀다.
일본과 8강에서 홀로 2골을 넣으며 내년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을 선물한 이승우는 후반 2분부터 18분까지 불과 16분 만에 1골 4도움을 몰아치며 2002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이후 12년 만의 이 대회 우승도 기대하게 했다.
앞서 전반 두 차례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이승우는 후반 들어 무서운 공격력을 쏟아냈다. 후반 2분 장결희가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4경기 연속 골 맛을 본 것을 시작으로 후반 4분과 8분, 15분, 18분에 연거푸 동료의 골을 만드는 패스로 대승을 이끌었다.
이승우와 함께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활약하는 장결희도 경기 시작 5분 만에 상대 수비의 공을 빼앗은 뒤 30여m를 단독 돌파한 뒤 시리아의 기를 꺾는 선제골 넣는 등 2골을 넣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8강서 5골을 몰아치며 승리한 시리아의 화력을 경계대상으로 꼽은 최진철 감독의 우려와 달리 '한국 축구의 미래'들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예상치 못한 선제골 실점 후 시리아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침착하게 무실점으로 막았다.
무서운 공세에도 골을 넣지 못한 시리아가 잠시 주춤한 사이 한국은 엄청난 골 폭풍으로 시리아의 '모래바람'을 잠재웠다. 후반 2분 장결희가 얻은 페널티킥을 이승우가 키커로 나서 4경기 연속 골 맛을 본 데 이어 2분 뒤에는 이승우가 장결희의 두 번째 골을 만드는 스루패스로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순식간에 2골을 내준 시리아는 그대로 무너졌다. 후반 8분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장재원(현대고)에 이어 12분에는 박상혁(매탄고)이 상대 수비를 관통한 패스를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었다. 후반 15분에는 이상헌(현대고)이 여섯 번째 골까지 넣었다. 이번에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이승우의 패스가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다.
시리아는 후반 17분 프리킥 상황에서 1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한국의 골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상헌의 짧은 패스를 받은 이승우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이상민(현대고)이 헤딩으로 밀어 넣으며 7-1로 다시 6골의 격차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