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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0-0' 무승부…밝은 시드니, 어두운 서울

    • 2014-09-17 22:56

    두 팀 모두 2차전서 승리 다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티켓은 누가 거머쥐게 될까. 지난해 준우승팀인 FC서울일까, 지난해 우승팀 광저우에버그란데(중국)을 꺾고 4강에 진출한 이변의 팀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일까.

    우선 서울보다 시드니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시드니는 1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 1차전에서 서울과 득점 없이 비겼다. 원정 경기에서 지지 않았다는 결과만으로도 충분히 앞선 위치에 있는 셈.

    토니 포포비치 시드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0-0 무승부 결과에 만족한다"며 내내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원정이고, 프리 시즌 중에 치른 경기이다. 게다가 벤치에는 아직 성인이 안 된 17~18세 선수가 있었을 정도"라며 어려운 조건 속에서 좋은 결과를 거뒀다고 자족했다.

    웨스턴 시드니는 지난 광저우와의 경기에서 골맛을 본 공격수 토미 주리치를 비롯해 공격수 브랜던 산탈랍, 수비수 섀넌 콜이 서울과 4강 1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날 경기는 수비 위주로 운영했다. 후반 20분 무렵부터는 최대 8명이 수비에 가담하며 서울의 파상 공세를 온 몸으로 막아냈다.

    포포비치 감독은 1차전 원정에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으니 2차전 홈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홈에서 더욱 강하다"며 승리를 더욱 자신했다.

    FC서울 최용수 감독. (윤성호 기자)

     

    반면 경기 후 최용수 서울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다음달 1일 열릴 원정 2차전에서 골을 넣고 지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며 입으로는 희망을 말했지만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특히 후반 파상 공세를 펼치고도 결정적인 순간에 패스 미스와 컨트롤 미스, 그리고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슛으로 골이 터지지 못한 부분이 안타까웠다.

    최 감독은 "뛰어난 스트라이커는 찬스를 냉정하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하는데 상대의 밀집 수비에 조급해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비록 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최 감독은 아직 기회가 있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는 "0-0 결과에 대해 상대가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더 유리할 수도 있다"며 "우리는 원정을 가서도 득점할 수 있는 팀이다. 선수들을 믿고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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