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카메룬에서 아일랜드 위스키 '베일리스'(Baileys)를 마시려는 남성은 옥살이를 할 각오를 해야할 판이다.
기네스 맥주가 남성이 마시는 술로 인식되는 것과 달리 달콤한 크림 향이 나는 베일리스는 여성용 술로 치부되는 탓에 동성애자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메룬 법은 동성애자에게 최고 5년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카메룬에서는 미용사로 일하는 한 남성이 술집에서 베일리스를 마셨다는 이유로 법정에 출두해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프랑스 시사주간지 죈 아프리크(Jeune Afrique) 인터넷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메룬의 재판관들은 '도대체 여성이 아니라면 누가 베일리스를 주문한단 말인가'라는 의문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선입견은 동성 간 직접적 성접촉의 증거가 있어야 '동성애 범죄'가 성립한다고 규정한 카메룬 형법 제347조를 무시하고 실형을 선고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카메룬에서는 여성 전문 직종으로 인식되는 미용사와 같은 직업도 남성이 선택하면 동성애 혐의로 법정에 넘겨진다.
이러한 직종에 종사하는 남성들은 이웃뿐만 아니라 가족들로부터도 동성애자로 낙인찍혀 외면당하는 실정이다.
변호사인 앨리스 은콤은 "동성애자 처벌은 '성적 아파르트헤이트'"라며 카메룬 전역에 얼마나 많은 동성애자가 옥살이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