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자료사진)
"당일에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양학선(22, 한체대)의 아시안게임 2연패를 위한 필살기는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3바퀴 반 돌기)'다. 지난 코리아컵에서 깔끔하게 성공시킨 난도 6.4의 신기술이다.
당초 양학선은 '양학선2' 없이 아시안게임을 치르려했다.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 리세광(북한)이 참가하면서 계획이 조금 수정됐다. 리세광은 단체전 도마에서 난도 6.4의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몸을 굽혀 두 바퀴 돌며 한 바퀴 비틀기)'과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몸을 접어 2바퀴 돌고 반 바퀴 비틀기)'를 연거푸 시도했다.
반면 양학선은 신기술을 아꼈다. 허벅지 부상 탓에 크게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대신 난도 6.0의 '여2(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두바퀴 반 비틀기)'와 '로페즈(손짚고 옆돌아 몸펴 뒤공중 돌며 3회전 비틀기)'로도 리세광과 0.25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양학선은 21일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한 뒤 "기다리면 알아서 만나게 된다"면서 "리세광이 있어서 내가 더 주목을 받는 것 같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리세광이 단체전에서 보여준 난도 6.4 기술을 제대로 성공시킨다면 양학선도 금메달 을 위해 '양학선1(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3바퀴 돌기)'과 '양학선2'를 차례로 꺼내들 수밖에 없다. 결국 신기술 사용 여부는 당일에야 결정될 전망이다.
양학선은 "몸 상태에 따라 다르다. 양학선2를 쓸지는 당일에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학선은 단체전에서 아픈 허벅지를 이끌고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주종목 도마를 비롯해 링에서도 한국 선수들 가운데 최고 점수를 받았다. 또 마루에서도 8위로 결선에 올랐다. 24일 링 결승까지 남은 시간은 이틀.
양학선은 "당연히 아프다"라고 웃으면서 경기장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