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윤창원기자
'문희상 비대위'가 22일 공식 출범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첫 회의에서 "이제 우리 앞에 더 이상 계파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계파 갈등을 넘어선 당의 혁신을 강조했다. 주요 계파의 수장급 인사들인 비대위원들도 한목소리로 혁신을 주문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당의 환골탈태를 위한 혁신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오늘부터 공식 전당대회의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그 직전까지 일체의 선거운동이나 계파활동을 중단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누구나 다른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당 기강을 해치는 해당행위에 대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대처가 따를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공정과 실천이 오늘 출범하는 비대위의 핵심 키워드"라고 말했다.
주요 계파들의 수장급 인사들이 모인 첫 회의에서 '계파주의' 청산을 선언하는 동시에 당을 위해 헌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문 위원장은 위원들에게 "선당후사의 각오로 당의 재건에 흔쾌히 참여를 결단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오직 당을 위해서 헌신과 희생을 하겠다는 각오와 의지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에 따라 문 위원장과 박영선 원내대표에 이어 발언한 정세균 위원은 "실천하는 혁신이 절실한 때"라며 "성역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서 새정치연합 60년 역사의 최대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위원은 "무당적 협력과 중단없는 당 혁신 작업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과 신뢰를 주자"면서 "행동을 통해서 해결하는, 생산적인 야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위원은 "정당 혁신과 정치 혁신은 제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자 이번 비대위에 참여한 이유"라면서 "저는 거기에 저의 정치생명을 걸겠다. 이번 비대위의 존립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인재근 위원도 '혁신'을 언급하는 등 원내 현안 위주로 발언한 박영선 원내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이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문 위원장이 '당면 급선무'로 꼽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두고는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문 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유족들이 동의하는, 최소한 양해하는 세월호특별법이 꼭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위원은 "세월호특별법을 타결하지 못하면 여야 모두 국회의원을 그만둔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면서 "유족들이 수사기소권을 양보하면 새누리당은 특검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보장해 줄 것인지를, 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 거수기가 아닌 진전된 대안 제시'를 말한 박 원내대표와 '힘있는 사람'의 양보를 촉구한 박 위원도 새누리당을 겨냥했고, 인 위원은 "세월호특별법과 국회를 식물상태로 만든 것은 바로 청와대"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했다.
정 위원은 "이제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서 선명한 장기전을 준비해야 된다"며 "하다하다 안 되면 새정치연합이 의회 권력을 되찾아온 후에라도 세월호특별법은 제대로 만들어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위원은 이 발언이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관계 없이 국회에 등원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돼 논란이 일자 "너무 앞서나가지는 말고 진상이 확실하게 밝혀질 수 있는 특별법이라야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