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보건당국이 테크미라의 시험단계 에볼라 치료제 'TKM-에볼라'의 공급을 승인했다.
캐나다 제약사인 테크미라는 22일(현지시간) 양국 보건당국이 에볼라 감염자와 감염이 의심되는 이들을 대상으로 TKM-에볼라의 공급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TKM-에볼라는 미 식품의약청(FDA)의 허가로 그간 임상시험을 거쳤으며 이를 통해 약의 효능과 안전성을 일부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은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것을 막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로이터 통신은 TKM-에볼라 투약이 에볼라 감염자 및 감염 의심자 중에서도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허용된다고 전했으나 이 약의 공급량은 아직 제한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요 에볼라 발병국인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에선 에볼라 감염자가 급격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전국을 폐쇄하고 전 국민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한 시에라리온에선 최소 150명 이상의 신규 에볼라 감염자가 새로 발견됐다.
라이베리아에선 21일 문을 연 150석 규모의 대형 에볼라 치료 센터에 구급차가 끊임없이 드나들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을 치료할 시설과 의약품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곳 환자의 20%만이 제대로 수용될 수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로 사망한 수는 2천800여 명이며 감염자는 5천800명에 달한다.
의료진 역시 350여 명이 감염됐으며 이중 절반가량이 사망해 에볼라와의 싸움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시에라리온 한 병원에서 일하던 스페인 출신 선교사도 지난 19일 에볼라에 감염돼 마드리드로 옮겨졌으나 현재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FP 통신은 BBC 라디오가 22일부터 서아프리카를 대상으로 에볼라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하는 심야 방송을 편성한다고 전했다.
이는 에볼라에 대한 이곳 지역 주민들의 잘못된 지식과 편견 때문에 피해가 늘고 있는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라고 BBC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