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랍 동맹국이 22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도시 라까를 공습하는 모습이다. (사진=유튜브영상 캡쳐)
미국이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해 전격적으로 공습을 단행했다. 특히, 직·간접적으로 전선에 가담하는 동맹국들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시리아 내 IS를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어느 국가가 공습에 참여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폭스뉴스는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공습에 참가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등 몇몇 아랍 동맹국들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11일 사우디 남서부 항구도시 제다를 방문해 사우디와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 레바논, 카타르, UAE, 바레인, 오만 등 10개 아랍 국가들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받은 바 있다.
케리 장관은 지난 19일에도 "IS를 물리치기 위해 50개 이상의 국가들이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맹국들의 역할은 크게 군사적 지원과 인도적 지원으로 나뉠 전망이다.
프랑스와 영국, 호주, 캐나다, 필리핀, 에스토니아, 폴란드, 이탈리아, 알바니아 등은 군사적으로 공습에 관여하거나 관여할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는 지난 19일부터 미국과 함께 이라크 공습에 이미 참여한 상태다
캐나다는 이라크에 병력을 30일간 파견하고 군사물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일부 국가들은 IS에 맞서 싸우는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에 전투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인도적 지원 국가로는 스페인과 터키,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뉴질랜드, 일본 등이 거론된다.
일본은 이라크 정부에 780만 달러(약 81억 원)를 지원하고 터키는 구호물자 제공과 함께 이라크 국경 인근에 난민수용소를 만들 계획이다.
사우디는 IS와의 전투에 참여하게 될 시리아 온건 반군을 훈련시킬 훈련소를 운영하게 된다. 이는 "현지 파트너와 함께 싸우겠다"는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1년 이내에 사우디 훈련소에서 5천 명 이상의 병력을 훈련시킨 뒤 작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IS의 공습이 이렇게 전 세계의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여전히 미국은 '지상군 파견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여전히 많은 동맹국들이 직접적인 군사적 개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리아 반군을 선정해 훈련시킨 뒤 전투에 투입하는데 적어도 몇 달은 걸리기 때문에 IS를 상대로 한 전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 인도적 지원 국가로 분류되지만, 국방부는 아직까지 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