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금은 올리고 수령액은 줄이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는 공무원연금 축소 방안에 공무원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전국 공무원노조들이 연금 개혁 저지를 위한 투쟁기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전국 시·도별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충남도공무원노조는 지난 7월부터 8월말까지 두 달 동안 6천700만원의 투쟁기금을 모금했다.
비조합원을 포함해 모두 1천500명가량이 모금에 참여한 가운데 직급별로 많게는 15만원(5급)에서 적게는 5만원(8·9급)을 냈다.
노조는 100억원의 투쟁기금을 모금하는 상급단체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에 4천440만원의 할당금을 납부했다.
송지영 위원장은 "할당금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을 상경투쟁 등에 사용할 방침"이라며 "생계에 직결된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조합원과 비조합원 모두 모금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청공무원노조도 지난 6월21일부터 7월말까지 조합원 1천947명으로부터 모금활동을 펼쳐 2억2천290만원을 모았다.
이 가운데 60%인 1억3천540만원을 조만간 상급단체인 공무원노조총연맹에 전달할 예정이다.
전북도청노조 역시 조합원 1천100명으로부터 한 명당 10만원씩을 일괄적으로 걷고 사무관, 서기관 등 간부급에게서는 20만∼30만원씩의 투쟁기금을 모아 최근까지 약 1억8천여만원을 모금했다.
이밖에 충북도노조는 1억500만원 모금 목표를 달성했고, 강원도청노조도 1억5천만원, 경기도청노조도 1억5천만원을 조성하는 등 대부분 시·도 공무원노조가 모금을 마감하거나 진행하는 상황이다.
대구시청 공무원노조의 한 관계자는 "연금개혁 저지투쟁 기금 모금을 이미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실시해 3억원을 조성했고 이번에 추가로 모금하지는 않는다"며 "오는 27일 서울역 앞에서 열리는 전국단위 총궐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내부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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