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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첫 공습으로 370여명 사상…미국 "시작에 불과"

국제일반

    시리아 첫 공습으로 370여명 사상…미국 "시작에 불과"

    • 2014-09-24 05:55

    IS '보복전' 다짐…미국 단독으로 '호라산그룹'도 공격

    미 해군이 공개한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 장면 (연합뉴스)

     

    미국과 아랍 5개국의 첫 시리아 공습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요원 등 370명이 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습은 시리아 현지시간으로 23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오전 9시30분)께 시작됐으며, 첫 공습에서 인명 피해와 함께 시리아의 락까와 데이르에조르 등 IS의 주요 근거지 시설들과 '호라산그룹'의 거점 등이 파괴됐다. 공습에는 크루즈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 등 160발이 동원됐다.

    정확한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최소 70여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했으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도 11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미국 정부는 민간인 피해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는 미국이 사전에 공습을 알려왔다고 밝혔으나 미국은 공습계획 자체는 일방 통보했으나 공습에 앞서 구체적인 시점이나 목표물 등은 알리지 않았고 시리아 정부의 협조도 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 정부가 동의하지 않은 공습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IS는 공습 이후 즉각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이미 전날 미국 주도의 군사연합 전선에 동참하는 국가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살해 위협을 한 상태라 테러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시리아 4개 지역 공습…"70명 사망에 300여명 부상" = 이날 공습은 크게 미국과 아랍 5개국의 IS 공동공습과 미국 단독의 '호라산'(Khorasan) 공습으로 구분된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5개국은 시리아의 IS 거점이 락까와 데이르에조르 등을 공습했다.

    미 국방부는 성명에서 IS의 여러 거점을 공습해 조직원들을 사살했으며 훈련소와 지휘시설, 창고시설, 금융센터, 무장 차량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영국에 본부를 둔 SOHR는 IS가 수도라고 자처하는 락까에 20여 차례의 공습이 단행돼 IS 조직원 2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SOHR는 또 데이르에조르에도 30여 차례 공습이 이뤄져 IS 고위 지도부 등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SOHR는 IS 조직원 70여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했으며 중상자가 100명이 넘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중동 5개국과의 IS 공동공습과 별개로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라산 그룹을 겨냥해 시리아 북부 알레포와 이들리브 주 인근을 단독으로 공습했다.

    미 국방부는 "미국과 서방을 대상으로 하는 알카에다 연계 조직의 임박한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호라산 그룹으로 불리는 이들은 시리아에 피신처를 두고 폭파 장비 시험과 작전을 수행할 서방 조직원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호라산 그룹은 알카에다 연계 반군인 알누스라전선의 분파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OHR는 알레포와 이들리브 공습으로 알누스라 전선 조직원 50여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상당수가 외국인이라고 전했다.

    SOHR는 또 이번 공습으로 여성 1명과 어린이 3명 등 민간인 8명도 사망했다고 전했으며, 다른 독립기구인 시리아인권네트워크(SNHR)는 미군의 이들리브 공습으로 한 가족의 어린이 4명을 포함해 민간인 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반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금까지 민간인 사망자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이번 공습에 사용된 160여 발은 모두 정밀하게 유도됐다고 말했다.

    ◇IS 보복 다짐…미국 공습확대 예고 = IS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한 조직원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사우디가 이번 공습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비난하면서 미국 주도의 공습에 대한 보복공격을 경고했다.

    IS는 앞서 전날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 대변인이 인터넷에 공개한 음성 메시지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반 IS 동맹'에 참여한 국가의 불신자들을 죽여도 된다. 불신자가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상관없고 어떤 방법으로든 죽여라"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IS 동맹 세력인 북아프리카 무장단체 '준드 알칼리파'는 전날 알제리에서 프랑스 남성을 납치한 뒤 프랑스가 이라크 공습을 중단하지 않으면 이 남성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은 앞으로도 시리아 공습을 계속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 연설에서 "5개 아랍국가가 참가한 이번 연합전선의 힘은 이번 싸움이 미국만의 전투가 아니라는 점을 세계 곳곳에 명백하게 보여준다"면서 "IS를 격퇴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공습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공습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공습 확대를 예고했다.

    ◇시리아 사전통보 '딴목소리'…러시아·이란 "국제법 위반" 비판 = 미국이 이번 공습을 사전에 알아사드 정권에 알려줬는지를 두고 시리아와 미국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리아 국영 사나(SNAN) 통신은 이날 왈리드 알무알렘 외무장관이 공습이 시작되기 수 시간 전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전달한 공습 계획을 이라크 외무장관을 통해 전달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의 (10일)연설 이후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를 만나 우리가 직접 행동을 취할 의도가 있다는 점을 직접 알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번 공습작전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시리아 정부의 허가를 요청하지도, 그들과 조율하지도 않았다. 군사적 차원에서 시리아 정부에 사전 고지를 하거나 구체적인 목표물에 대한 공습 시점도 암시하지 않았다"며 사전통보설을 일축했다.

    그는 "존 케리 국무장관도 시리아 정부에 공식 서한을 발송한 사실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정부는 자국의 명시적 승인 없는 공습을 비난하지 않았으나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은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러한 행동(미국의 IS기지 공습)은 전적으로 국제법 틀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며 "이는 공습에 대한 일방적 통보가 아니라 시리아 정부의 명확한 동의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등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이날 유엔 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공습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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