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해전술'에 3대1로 포위됐다. 하지만 김준홍(KB국민은행)의 강심장은 굴하지 않았다. 강자들과 당당하게 맞서 싸워 이겼다. 그 결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사격이 배출한 두 번째 2관왕에 등극했다.
김준홍은 24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최후의 4인'까지 살아남았다. 함께 결선에 오른 대표팀 동료들이 모두 탈락했고 중국 선수 3명과 마지막 경쟁을 치러야 했다.
한국은 앞서 열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중국을 1점 차로 제치고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중국은 개인전에서 설욕을 노렸다. 김준홍이 홀로 맞섰다.
속사권총은 5개의 과녁을 향해 다섯 발을 4초 안에 발사해야 한다. 9.7점 기준의 과녁에 들어오면 히트가 인정되고 그 바깥 지역을 쏘면 0점 처리된다. 정확도와 스피드를 겸비해야 한다. 상당한 집중력이 요구되는 경기다.
3대1 구도가 됐을 때 김준홍은 19점을 기록, 공동 2위에 올라 있었다. 1위는 20점을 기록한 중국의 장지안. 이 때부터 김준홍의 강심장이 빛을 발했다. 김준홍은 3대1의 싸움이 시작된 뒤 5발을 모두 적중시켰고 단숨에 1위로 도약했다.
기세를 몰아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한 김준홍은 1점 차로 앞선 마지막 시기에서 3발 적중에 그쳐 위기를 맞았지만 장지안 역시 3발을 맞히면서 우승이 결정됐다.
{RELNEWS:right}"막판에 실수했지만 중국의 장지안이 덩달아 못쏴준 부분이 있어 우승한 것 같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힌 김준홍은 "결승에 들어갈 때 나는 메달 획득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올라간다. 보통만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 오늘도 세계적인 선수들과 상대에서 낮은 자세로 대결했다"고 말했다.
마음을 비웠다. 그러자 길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