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6회말 1사 1, 2루 상황, 귀엔원의 희생플라이로 1실점 김광현이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박종민 기자)
김광현(26, SK)이 활짝 웃었다. 대만 타선을 잠재우지 못했지만, 막판 터진 타선 덕분에 금메달과 함께 해외 진출 자격까지 얻었다.
김광현은 28일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만과 야구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8회초 4점을 뽑아내 6-3으로 승리하면서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일찌감치 결승전 선발로 예고됐다. 예선 1차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2이닝만 던지면서 모든 포커스를 결승전에 맞췄다.
하지만 시작부터 흔들렸다. 1회말부터 3루타와 2루타를 맞으면서 선제점을 내줬다. 또 2-1로 앞선 6회말에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 희생플라이 1개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김광현에게는 해외 진출 자격이 걸린 금메달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FA 제도를 살펴보면 페넌트레이스 1군 등록 일수가 145일(2006년 이전 150일) 이상이어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한 시즌으로 친다. 2007년 데뷔한 김광현은 입단 8년 차지만 부상 등으로 인해 구단 동의 하에 해외 진출이 가능한 FA 자격 7시즌에 등록 일수 8일이 모자란다.
또 다른 FA 규정이 있다. 바로 국제대회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부상을 당한 김동주(두산)로 인해 생긴 규정이다. 대표팀 소집 일수를 FA 등록 일수에 가산해주는 제도다. 단 아시안게임 금메달, WBC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메달로 끝났다면 9월15일 소집된 김광현은 14일의 FA 등록 일수가 가산된다. 7시즌을 채우면서 금메달과 함께 해외 진출이 가능했다.
게다가 김광현은 지난해 10승에 이어 올해 12승9패 평균자책점 3.39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미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스카우트를 파견하는 등 김광현을 지켜보고 있다. SK 구단도 해외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