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만세다!' 황재균이 28일 아시안게임 대만과 결승전에서 8회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있다.(인천=박종민 기자)
완전히 마음 고생을 털었다. 천금의 적시타로 한국 야구의 아시아 정상을 이끌었다. 특히 4강전에서 했던 약속을 지켜내며 인천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황재균(27, 롯데)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만과 결승전에서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4-3, 불안하게 앞선 상황에서 완전히 승부를 가른 한방이었다.
8회 2사 2, 3루에서 황재균은 상대 뤄쥐아런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주자 2명을 불러들이며 6-3으로 달아나는 커다란 안타였다.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활약.
이날 대표팀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4회까지 상대 선발 궈지린에 무득점에 그쳤다. 그 사이 선발 김광현(SK)이 1회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5회 2점을 내며 역전했지만 6회 다시 김광현이 2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답답했던 흐름이 8회 바뀌었다. 1사 만루에서 강정호(넥센)가 뤄지아런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동점을 냈고, 나성범(NC)의 땅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성에 차지는 않는 점수. 그때 황재균이 막힌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안방을 날렸다. 한국의 금메달을 확인하는 적시타였다.
전날 중국과 4강전에서 황재균은 주루사를 당했다. 2회 민병헌(두산)의 2루타 때 2루에 있다가 스타트가 늦어 아웃된 것. 이것이 빌미가 돼 대표팀은 고전을 이어갔다. 대표팀이 7-2로 이겼지만 마음고생이 적잖았다.
경기 후 황재균은 "나 때문에 지는 줄 알고 미치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날 황재균은 4타수 4안타 1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했다.
이어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 마음이 풀렸다"면서 "부담을 덜었으니 오늘보다 더 잘할 것 같다"고 자신에게 다짐했다. 그 말 그대로였다. 황재균은 4강전의 약속을 충실하게 지켜냈고, 금메달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