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는 홍콩 내에서 법치를 파괴하고 사회안녕을 훼손하는 위법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홍콩 시위와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29일 보도했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방식을 둘러싸고 홍콩 내에서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자 중국정부가 홍콩당국에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은 "홍콩당국이 이번 사안을 '의법처리' 함으로써 홍콩의 사회안정을 수호하고 시민의 신체안전과 재산안전을 도모할 것으로 충분히 믿는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홍콩 행정장관 보통선거에 관한 결정은 기본법 규정에 따라 홍콩사회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것"이라며 "이는 홍콩의 현실에 들어맞고 국가 주권, 안보, 발전이익, 홍콩의 장기적 번영·안정에 이로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홍콩 행정장관 보통선거에 관한 헌법적 기초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 법률적 지위와 유효성을 지닌다며 '수정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홍콩당국은 중앙정부의 이런 요구에 호응해 시위에 대한 대응수위를 끌어올렸다.
홍콩 경찰은 전날 저녁 정부청사 주변도로를 점거한 시위대에 이례적으로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작전을 전개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집회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홍콩 행정장관 선거방식을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 본격적인 격화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