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에서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가 충돌해 14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인도 NDTV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두 종교 신자들은 지난 25일부터 구자라트주 3대 도시인 바도다라에서 떼를 지어 다니며 서로 돌을 던지거나 차에 불을 질렀으며, 2명이 흉기에 찔리는 등 십여명이 다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번 충돌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슬람 성지인 메카를 왜곡한 사진이 퍼지면서 비롯됐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당국은 30일까지 이 지역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인터넷 이용과 문자 전송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젊은 남녀가 춤을 추며 어울리는 힌두교 축제에 이슬람교도의 참여를 금지해야 한다는 급진 힌두교 단체의 주장도 충돌의 원인이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 라다크리슈난 바도다라시 경찰국장은 "모두에게 개방된 축제에 이슬람교도의 참석을 막자는 주장이 이슬람교도들을 화나게 했다"고 말했다.
앞서 모디 총리가 주 총리로 있던 2002년 구자라트주에서는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의 충돌로 1천명 이상의 이슬람교도가 숨지고 주택 2만 채가 손상됐다.
당시에는 성지순례를 다녀오던 힌두교도 59명이 열차 화재로 숨지자 이슬람교도가 불을 질렀다는 소문이 퍼졌고 힌두교도들이 보복에 나서면서 충돌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