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계속되고 있는 행정장관 선거안 반대 시위에 대해 미국 정부가 "홍콩 시민들의 열망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 밝혔다.
미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시위대의 평화 시위를 촉구하면서 동시에 홍콩 행정 당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면서 "기본법을 바탕으로 한 홍콩에서의 보통 선거를 지지하고 홍콩 시민들의 열망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똑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대한 자치와 법치를 바탕으로 한 열린 사회가 홍콩의 안정과 번영에 필수"라고 밝히고 "홍콩 시민의 열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홍콩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 국내 문제"라며 "다른 국가들이 시위에 개입하거나 지지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경고했었다. 이에따라 또 다시 미-중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그동안 원칙과 우선 순위에 대해 명확히 해왔다"면서 "보통선거과 홍콩 시민의 열망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계속 밝혀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홍콩 문제가 현안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중국 당국은 오는 2017년 처음 실시되는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선거에서 사실상 중국 공산당이 사전에 승인한 사람만이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해 홍콩 시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