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경기하는 게 처음이라…"
송영건(18, 청주공고)의 장점은 패기였다. 고교생 신분으로 그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비결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험이 너무 부족했다. 지난 7월 쟁쟁한 형들을 누르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됐지만, 이전까지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했다. 전력 노출이 안 된 것은 장점이기도 했지만, 큰 대회에서 경험 부족을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
송영건은 30일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74kg급 준결승에서 니키타 라파로비치(우즈베키스탄)에게 2-12로 완패했다.
선취점을 뽑을 때만 해도 괜찮았다. 2라운드까지도 1-3으로 아슬아슬한 승부를 유지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195cm 장신 라파로비치에게 몇 차례 득점을 허용하자 마음만 앞섰다. 결국 3라운드에서만 9점을 내주며 졌다.
송영건은 "상대가 키가 큰 것은 별로 상관 없었다"면서 "1등을 목표로 나왔는데 동메달을 땄다. 하지만 첫 동메달이기에 만족한다.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역시 경험 부족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3라운드에서 충분히 쫓아갈 수 있는 점수 차였지만, 라파로비치의 공격을 맞자 쉽게 흥분했다. 게다가 32강과 16강, 8강을 연이어 치르면서 다리도 살짝 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