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6번째 날에도 금메달은 추가하지 못했지만, 계주에서 3개의 한국 신기록을 수확하며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한국 육상은 2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6일째 계주에서 3개의 신기록을 세우는 가운데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29·광주시청)이 동메달을, 남자 1,6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날 가장 극적인 승부를 보여준 곳은 남자 1,600m 계주였다.
성혁제(24·인천시청), 박봉고(23·구미시청), 박세정(30·안양시청), 여호수아(27·인천시청)가 이어 달린 대표팀은 결선에서 3분04초03의 기록으로 일본(3분01초88)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3분04초03)와 똑같은 기록으로 골인했지만, 사진 판독 결과 마지막 주자인 여호수아가 간발의 차이로 가슴을 앞으로 내민 것으로 드러나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아울러 대표팀은 자신들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3분04초05)을 0.02초 앞당기는 성과를 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1,600m 계주가 메달을 따낸 것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의 동메달 이후 처음이다.
은메달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여호수아는 앞서 남자 2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날의 역주로 은메달을 수확, 이번 대회에서 두 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전날 남자 멀리뛰기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덕현도 이날 세단뛰기에서 동메달을 추가해 여호수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덕현은 16m93을 기록해 차오숴(중국·17m30)와 둥빈(중국·16m95)에 이어 3위에 올랐다.
3차 시기에 16m93을 뛴 김덕현은 4차 시기를 제대로 뛰지 못하고는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5∼6차 시기를 포기했다.
그 사이 16m76에 처져 있던 둥빈이 마지막 시기에서 16m95를 뛰어 김덕현을 뛰어넘었다.
여자 계주에서는 메달을 수확하지는 못했지만, 연달아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미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