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전부 따로 놀잖아. 대표 선수답게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라.”
농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가 펼쳐진 2일 용인 마북리 KCC 연습장.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을 모아놓은 허재 감독의 호통이 시작됐다.
경기는 81-78, 대표팀의 3점차 승리로 끝났지만 과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팀플레이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선수들은 쉬운 슛도 놓치기 일쑤였다. 허재 감독이 단단히 뿔나는 것은 당연했다.
게다가 하승진(KCC), 김승현(오리온스)에 이어 김주성(동부)마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상황에 방성윤(SK) 등 몇몇 선수들도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부상병동인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정신력이기 때문에 허재 감독의 호통은 계속됐다.
허재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이 바로 태극마크를 단 것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태극마크를 단 이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허재 감독의 생각이다. 김민수(SK), 양희종(상무) 등 젊은 선수들을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소속팀에서도 그렇게 경기를 하냐”고 호통을 친 이유다.
허재 감독은 선수들에게 “(대표팀에 대한) 지원도 어느 때 보다 좋다. 그런데 전부 따로 논다. 대표 선수답게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라”고 말했다. 허재 감독의 말대로 이번 대표팀은 프로팀인 KCC 숙소에서 합숙을 실시하고 있어 어느 때 보다 편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물론 이미 기량을 검증받은 선수들이기에 정신력만 바로 잡는다면 문제없이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호통이었다.[BestNocut_R]
허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자부심을 갖고 승패를 떠나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정신적으로 흐트러진 것 같다. 그런 부분만 잘 추스르면 동아시아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