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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섬’ 덕에 소원성취 했어요”
탤런트 이현경이 활짝 웃었다. 이현경은 CBS가 창사 55주년을 맞아 제작하는 2부작 특별기획드라마 ‘시루섬’(기획 안혁, 극본 정윤정 황혜령, 연출 박주복) 촬영장에서 작품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밝혔다.
‘시루섬’은 1940, 50년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빈민구제와 선교에 힘쓴 ‘한국판 마더 테레사’ 문준경 전도사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로, 이현경은 히로인인 문준경 전도사 역을 맡았다.
이현경은 지난 12일 인천 영종도 을왕리 해변에서 마지막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 이 날은 ‘시루섬’ 촬영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가장 중요한 자살 시도 장면과 순교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특히 이현경은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대역 없이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얼음장 같은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이후에도 이현경은 주요 장면들을 촬영하며 다음날 오전 7시에야 촬영을 마쳤다.
‘시루섬’ 촬영 이후에는 바로 KBS 1TV 일일드라마 ‘다함께 차차차’ 촬영이 잡혀있어 쉴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현경의 표정은 밝았다.
이현경은 “겨울바다에 들어갔지만 생각만큼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며 “힘든 신도 많았고 머리에 흰 칠 분장을 계속하는 등 힘들었지만 적당히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잘 했다.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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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이 힘든 장면들도 척척 소화해낸 것은 바로 ‘시루섬’을 ‘운명’으로 느꼈기 때문.
이현경은 “항상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이 무엇일까 생각한다. 그러면서 연기자로서, 연기하는 모습을 통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했는데 때마침 좋은 기회가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현경은 “94년 데뷔이후 15년 동안 연기를 하면서 한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를 하고 싶었는데 ‘시루섬’은 바로 내가 원하던 그 작품”이라며 “처음엔 어떤 내용인지 몰랐는데 대본을 보고 나니 그토록 하고 싶었던 바로 그 드라마였다”고 밝혔다.
이현경은 “처음 ‘시루섬’ 출연 제의를 받았을 당시엔 연극을 하고 있어서 하지 못할 뻔 했는데 ‘시루섬’ 제작이 약간 늦춰지면서 할 수 있었다”며 “특히 CBS에서 드라마를 제작해 더욱 뜻깊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 같다. 하고 싶어도 안 되는 일이 있는 반면 ‘이건 내가 해야 하는 일이구나’라는 사명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현경은 “기쁘기도 했지만 주인공으로서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며 “그래서 작품 들어가기 전에 주위 사람들에게 기도 많이 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시루섬’을 함께 하고 있는 송재호 장로, 임동진 목사, 고은아 권사 등 선배님들이 기도를 많이 해주셔서 좋다. 특히 겨울바다에 들어가는 씬을 앞두고는 송재호 장로님이 손을 잡고 기도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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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은 끝으로 “‘시루섬’은 기독교 복음전파에 지나치게 얽매여 있지 않고 중심을 잡은 드라마”라며 “비기독교 신자도 반감 없이 한 사람의 숭고한 삶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루섬’은 CBS 창사기념일에 맞춰 오는 12월 14일과 15일 양일간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