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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매력이요. 키스? 하하...팬들은 멜로에 강한 슬픈 눈빛이 인상적이라고 하던데요.”
뽀얀 우윳빛 피부에 선이 분명한 붉은 입술, 외꺼풀의 강렬한 눈빛이 매력적인 연기자 박시후(33)가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SBS ‘검사프린세스’로 ‘서변앓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중화권 인기몰이에 나서더니 MBC ‘역전의 여왕’을 통해서는 차세대 멜로주자로 확실히 자리잡은 모양새다.
소주 세 잔 마신 뒤 취중연기… 가장 기억에 남아드라마 ‘역전의 여왕’ 속 구용식 역은 그야말로 ‘왕자님’이다. 대기업의 서자지만 능력있고, 할 말은 다하는 까칠한 남자다. 어머니에 대한 상처를 간직했던 그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물심양면 애를 쓰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그의 모습에 팬들은 ‘꼬픈남’(꼬시고 싶은 남자)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구용식을 연기하며 많이 엉뚱하고 능청스러워진 것 같아요. 주변에서 ‘내조의 여왕’의 윤상현 씨와 비교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용식이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 때문에 부담은 전혀 없었어요. 박지은 작가님을 믿었고 남주누나와 알콩달콩한 멜로신이 붙으면 제 매력을 한껏 보여드릴 수 있으리라 예상했죠.”
30회 분량을 촬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은 술에 취해 황태희(김남주 분)를 그리워했던 취중연기다. 소주 세잔이 치사량이라는 그는 “취중 연기를 위해 실제 소주를 마시고 연기하다 잠이 들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원래 제가 소주 세잔만 마시면 잠들어 버리거든요. 그런데 그 신은 딱 소주 한 잔만 마시고 찍어보자고 제가 아이디어를 냈죠. 하지만 결국 바스트신 촬영 중 졸아서 남주누나가 깨워 다시 찍었어요. 게다가 술기운 때문에 몸에서 열이 나니까 입김이 많이 나와서 결국 남주 누나 얼굴을 가리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감독님도 진정성이 와닿는다고 마음에 들어하셨어요. 단점은 얼굴이 붉어진다는 것인데...다들 분장을 완벽하게 했다고 하던데요.(웃음)”
전작 ‘검사프린세스’에서 ‘서변앓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확실한 차세대 멜로연기자로 각인됐다. 박시후 본인 역시 “내 매력은 멜로에 어울리는 슬픈 눈빛”이라고 자신했다.
“‘겨울연가’나 ‘클래식’같은 멜로물을 좋아해요.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야 하지만 저만의 매력, 저만의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나 팬들이 생각하는 인간 ‘박시후’의 매력은 ‘멜로가 어울리는 슬픈 눈빛’이 아닐까 싶어요. 이번 작품에서도 모성애를 자극했다는 평가를 듣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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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충청도 사나이...꾸준히 한우물만 파더니 어느새 스타박시후는 충남 부여 출신이다. 화두를 던지면 깊이 생각하고 느릿느릿 답하는 모습이 전형적인 충청도 남자답다.
그의 부친은 1세대 패션모델 박용후 씨.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빼닮은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 때문에 주변에서 연기자를 권하던 사람이 많았다. 박시후 자신도 TV를 볼 때마다 자연스레 “나도 저 안에 들어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고.
20살이 되던 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낮에는 피트니스센터에서 트레이너로 일했고 밤에는 대학로 극단에서 포스터를 붙이거나 전단지를 돌리는 ‘삐끼’ 생활을 하며 연기를 배웠다. 마음에 드는 기획사를 찾기 힘들었고 지나가는 사람 1,2 등 단역만 연기했지만 꿈이 있기에 불안하지 않았다.
“제 성격이 워낙 낙천적이고 긍정적이에요. 생각해보면 한작품 오디션에 떨어져도 다음에 더 좋은 작품 오디션에 붙곤 했어요. 그때 어려움을 겪으면서 꾸준히 한우물만 팠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박시후는 ‘검사 프린세스’와 ‘역전이 여왕’의 연이은 성공으로 한국은 물론 중화권과 일본 등지에서 다수 팬을 확보하고 있다. ‘역전의 여왕’ 현장에서는 “박시후 팬들 덕분에 배불리 먹었다”라는 농담이 나돌 정도다.
박시후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요즘 유행하는 SNS서비스를 전혀 이용하지 않지만 팬카페만큼은 꾸준히 관리한다. 그는 “팬들은 내 든든한 지원군”이라며 “진중하고 조용하게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행복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제 첫 작품이었던 드라마 ‘결혼합시다’ 호주 촬영 때 공항에서 기다려주시던 팬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때 그 분들이 여전히 제 곁에 남아계세요. 물론 지금은 정말 많은 분들이 공항까지 와서 응원해주시곤 하죠.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30대 초반인 그는 결혼은 3년 뒤에 하고 싶단다. 이상형은 서로 느낌이 끌리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기 가장 힘들죠”라면서도 “서로 눈이 번쩍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번 사람을 만나면 진득하게 오래 사귄다며 “전 여자친구도 4년이나 사귀었는데요”라고 덧붙인다.
진지하면서도 의외로 코믹한 모습, 팬미팅 때마다 선보인다는 수준급 노래실력을 생각하면 요즘 ‘대세’라는 예능이나 가수 겸업에도 생각이 있을 법한데 박시후는 “연기도 갈길이 멀다”며 손을 내젓는다. [BestNocut_R]
“‘검사 프린세스’ 일본판 OST에서 노래를 부른 것 외에는 음반을 발매할 계획이 없어요. 예능은 저랑 취향이 잘 안 맞는 것 같고요. 아직까지는 연기만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연기는 평생 고민하고 노력해도 만족 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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