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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코치님의 조언 덕분이죠."
가나와 평가전이 열린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반 10분 지동원(전남)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한국은 전반 15분 가나의 침투패스에 포백라인이 무너진 뒤 홍정호(제주)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는 2009년 한국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3골을 몰아친 아사모아 기안(선덜랜드). 하지만 기안의 슛은 왼쪽으로 몸을 날린 정성룡(수원)의 품으로 향했다.
그야말로 정성룡의 선방이 눈부셨다. 가나의 빠른 공격수들에 포백라인이 고전했지만 정성룡의 선방 덕분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전반 18분 문타리의 기습 중거리슛을 쳐냈고 전반 38분에는 바두가 박스 안으로 돌파하자 과감히 뛰쳐나와 가나의 찬스를 무산시켰다.
후반에도 선방은 계속됐다. 후반 6분과 7분 기안의 연속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비록 후반 17분 기안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가나의 유효슈팅 9개 중 8개를 막아냈다. 스포트라이트는 선제골을 넣은 지동원, 결승골을 터트린 구자철(볼프스부르크)에게 돌아갔지만 수훈 선수는 정성룡이었다. 김대길 해설위원도 "말그대로 대선방"이라고 정성룡을 칭찬했다.
정성룡은 경기 후 "상대 팀도 찬스가 많았고, 우리도 찬스가 많았다. 예전에 홈에서 졌지만 최근 승부조작 등으로 축구계 분위기가 가라앉아 선수들이 반전시키고자 더 열심히 뛰었다"면서 "수비수들이 열심히 뛰었지만 기안 등 가나 선수들의 힘과 파워, 침투가 탁월해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기안의 페널티킥 선방은 김현태 골키퍼 코치의 작품이었다. 정성룡은 "대표팀에서 김현태 코치님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면서 "그런 자세에서는 항상 반대로 뛰었는데 조언을 들었던 것이 주효했다. 페널티킥을 막아낸 덕분에 오늘 감이 좋았다"고 김현태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가나전에서는 최고의 선방을 펼쳤지만 3일 세르비아전에서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세르비아 라도사프 페트로비치가 하프 라인 부근에서 날린 슈팅에 깜짝 놀라 뒷걸음쳤지만 골문 안으로 넘어져버렸다. 다행히 골포스트에 맞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줬지만 그야말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정성룡도 세르비아전이 부끄러운 표정이었다. "세르비아전에서 몸개그가 나왔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하프라인에서 상대가 공을 잡으면 조금 내려와 있었다"고 멋쩍게 웃은 정성룡은 "(세르비아·가나전을 통해) 월드컵에 나가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